반응형



닥터 차정숙 마지막화 16화를 봤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볼 땐 그저
집에서 긴 시간 전업주부로서 삶을 낭비 당했다고 느끼는 대다수의 그 나잇대 똑똑하지만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드라마

그 대리만족이란 것의 종류란
허벅지에 근육 있고 잘생기고 능력까지 출중한 연하남이 이런 보잘것 없는 나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대쉬를 하고 연애도 하는 일종의 포르노,

그런 흔한 .. 드라마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뭐 봤지만.. ㅋㅋ
결과적으로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면도 있어서 한번 기록을 해본다.







차정숙은 애 둘을 이십여년간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이다.
의사면허를 가졌지만 전업주부로 긴 인생을 살아온 이시대의 희생적인 어머니, 평범하지만 사실 멋지고 성실한 여자.

그러다 우연히 (?) 간암에 걸리게 되고 그것은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내 인생은 어디에? 남편새끼는 내인생 다 갖다 바쳤더니 지밖에 모르네? 바람도 피네? 심지어 혼외자도 있네?

이런 여러 충격을 발단으로 내인생 찾자 되면서
다시 레지던트부터 도전하고 뒤늦게 자아를 찾아 포텐 터트리기 시작하는 한 여성 개인.. 그런 느낌.











차정숙과 남편은 결국 이혼을 한다.

안해준다고 남편이 갖가지 ㅈㄹ 발광도 했지만
결국엔 차정숙한테 간도 떼주고, 재산도 떼주고, 이혼도 해준다. 심지어 자기반성까지 한다.





둘은 이혼 판결이 나는 날, 같이 밥을 먹는다.



나도 애 둘이 있는데 4년 전에 이혼을 했다.ㅎㅎㅎ……
나도 이혼 판결일 날 차정숙처럼 같이 밥이나 먹자는 제안을 했었다. 거절을 당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의 내 맘은
긴 시간 받았던 고통에서 드디어 해방이라니 너무 행복했고
그 행복을 내 앞에 있는 (전)남편과 공유하고 싶었고 (왜?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 테니까)
앞으로 좋은 날만 있기를 서로 바래주고 싶었고
아이들의 부모로서 서로 가졌으면 하는 최소한의 연대감을 다지고 싶었었다.
그런 의식의 하나로서, “밥”을 같이 먹고 싶었다… 못했지만…



반면 차정숙은 그의 제안대로 둘이 같이 밥을 먹었고
둘은 드라마 답게도 이상적인 이혼 후의 루트를 밟는다.








차정숙의 남편은 병원장이 된다.
하지만 그는 자업자득의 결과로서 마음한켠은 쓸쓸한,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으나 소중한 뭔가를 잃은 남자다.
(좀.. 오바스럽지만 그렇게 묘사가 된다 드라마니깐)
병원장으로서 홀로 큰 방에 남겨져서 상상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차정숙이랑 애들이 우리남편최고 울아빠 만세를 해줌..
그러면서 눈물을 글썽임…. 이게무슨.. 그렇지만 여튼 그렇다










차정숙 남편의 첫사랑(?)이자 상간녀는
다른 어떤 병원 인수해서 그 일에 몰두하느라 이미 불륜남이자 첫사랑이자 찐사랑이었던 남자를 잊은 듯 해 보인다.
딸이 아빠 이혼했대 했는데도 흠, 그래? 그럴만두? 아니 그나저나 우리 병원 홍보영상 존웃; ㅎ 이런 장면이 나오기 때문임.. 쏘쿨..

그래 님두 이게 맞지 머한다구 멀쩡한 여자가 불륜이나 하고 지지리궁상 떨고있었누…










차정숙 남편은 상처 많지만 죄는 없는 미성년자 혼외자 딸한테도 진심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줌..
부족하지만 앞으로 잘할게 머 그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양 갑자기 정신 똑바로 차려버림;









연하남 로이킴은 이혼한 차정숙한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 하지만
차정숙은 몹시 상식적인 아름다운 말로 거절을 하고
로이킴도 나중엔 정신 차리고 딴 여자 만나서 행복해짐
로이킴은 아마 입양아로 크면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커서
결핍을 채우는 방식의 하나로 차정숙을 조아했던 듯 하다..









차정숙은 오토바이 면허도 따고 작은 병원 차려서 잡지에도 나오고 하고 싶은 진료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일뿐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혼녀들은 늘 인지하고 살아야 한다.
이혼녀의 삶은 최악의 경우 전남편보다 더 ㅂㅅ같은 남자를 만나 인생 골로 가는 것이고
정신차리고 노력도 했음에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생활고에 시달리는 수준 쯤으로 척박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다행이 가진 재능이나 기반이 좀 있거나 운이 잘 따라주면 좀 낫지만
이혼녀라는 타이틀 자체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기도 하다.

그러니 이혼은 “혼자서도 잘 살 자신 있을 때” 혹은 “이러고 살단 죽게 생겼을 때” “신속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신속하게 해야하는 이유는 더 골로 가기 전에 빨리 새인생을 독립적으로 잘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차정숙에겐 의사 면허가 있었고 똑똑하고 김포(맞나?)에 빌딩도 재산분할처럼 받았고
이게 제일 판타지인데 애들 아빠인 전남편이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려서 더이상 또 암걸리게 만들지는 않는다.
쫌 간 이야기인데 정신 바른 든든한 엄마와 잘 자란 아이들도 있다.. 잘 자란 이유는 차정숙이 잘키워서임; 아마도



이제 존잘 연하남이 이혼녀인 나를 구제해준다는 너무나 허구적인 이야기보다는
자아실현 요소가 가미된 이런 스토리가 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도록 하는 것일까…


그냥
나도 어서 부자되고 잘 살고 싶고
그냥.. 모두가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늘의 비쥐엠은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 ㅇ예요


반응형




Posted in : 다른이야기/cultural life at 2023. 6. 7. 02:18

* 댓글을 남겨주세요 ;^)